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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PI 시네토크/북토크

제목 다음 소희
패널 심혜영 교수 (성결대학교 중어중문학과)
정주리 영화감독 ('다음 소희', '도희야', '11' 감독)
일자 2023.4.27
줄거리 및 시네토크내용
 
 
 
 대한민국 사회 내 평화의 논의를 확산하고자 한반도평화연구원과 필름포럼이 공동으로 주관·주최하는 KPI 시네토크가 지난 27() 필름포럼에서 진행 되었다. 관객을 초청하여 영화 관람 후 전문가들과 깊은 대화를 나누는 프로그램으로 이번 행사는 50 여 명의 사전 신청 관객과 본 작품의 감독인 정주리(다음 소희, 도희야, 11 감독), KPI 시네토크 디렉터 심혜영(KPI 연구위원, 성결대학교 중문과 교수)을 모시고 20171월 일어난 전주 콜센터 실습생 사건을 모티브로 제작한 <다음 소희> 작품으로 진행되었다.
 
 영화는 특성화고 출신 학생들이 실습현장에서 겪고 있는 차별과 부당한 대우에 대한 실상을 보여주며 우리 사회 결과주의, 실적주의, 서열적 경쟁주의 사회에서 사라져가는 인간성에 대해 이야기 하고 있다. 특성화고에 다니는 졸업반 소희는 학교 취업률을 높이기 위해 선생님의 권유로 대기업이라 하지만 이동통신사의 하청 업체 콜센터 해지방어팀으로 실습교육을 나가게 된다. 해지방어팀은 일반적인 상담이 아닌 다른 업체로 전환하려는 고객을 설득하여 이탈을 막는 업무를 하는 부서로 고객의 분노를 최전선에서 받아내야 하는 곳이다. 신입 사원 소희가 근무하기에는, 아니 경력직 사원이 근무하기에도 벅찬 부서라고 할 수 있다. 이곳에서 어린 소희는 고객 응대와 실적 경쟁이라는 이중, 삼중고에 시달리게 된다. 개인 방송을 하는 소희의 친구에게 비아냥 거리며 시비를 거는 남성에게도 한 소리 할 만큼 당찬 소희지만 사내 계속되는 차별과 부당한 대우로 소모품 취급을 당하게 되는 시스템에 소희는 점점 무력감을 느끼게 된다. 어느날 소희와 같은 사원들을 관리하는 팀장의 업무 스트레스로 인한 자살을 직면하며 소희는 무엇에 홀린 듯 일에 전념하게 된다. 조직에 적응하는 것 같이 보이는 소희, 하지만 소희의 영혼은 더욱 처참히 찢어지고 있었다. 스스로가 극복할 수 없는 시스템에 해결책을 찾지 못한 소희는 침전되어갔고 결국 스스로 목숨을 끊게 된다.
 
 우리는 <다음 소희>가 허구적인 소재가 아닌 실제 사건을 모티브로 만들었다는 사실에 그리고 현재도 여전히 다음 소희가 나오고 있는 이슈라는 것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 이날 정주리 감독은 김훈 작가의 <라면을 끓이며> 에서 나오는 화재 현장 화염에 고립된 소방관비유로 스스로 목숨을 끊을 수밖에 없었던, 고립된 소희의 처지를 이야기 했다. “화재 현장 화염에 고립된 소방관은 동료가 다가오지 않으면 죽을 수 밖에 없는데 스스로 목숨을 끊는 많은 분의 처지가 그렇게 고립된 상황이다. 아무리 소리쳐도 그 연기와 불길 밖에서는 모를 수 있다. 거기 그가 있다는 것을 아는 동료가 가야만 그 사람을 만날 수 있다. 누군가는 찾아가야 한다고 감독은 이야기했다. 이어 심혜영 교수는 권력자와 부자들을 위해 힘없는 사람들, 가난한 사람들이 희생되었던 중국의 역사를 인육의 잔치라고 했던 중국의 작가이자 사회운동가였던 루쉰의 발언을 이야기하며 여전히 인육의 잔치는 계속 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202110월 전남 여수의 특성화고 3학년 홍정운 군이 요트업체에서 현장 실습 중 사망한 사건을 두고 서동용 더불어민주당 의원과 이은주 정의당 의원이 각각 발의한 직업교육훈련 촉진법은 발의된 뒤 주목받지 못했지만 <다음 소희> 개봉 후 여론의 관심을 받자 추진력을 얻어 지난 3월 일명 다음 소희 방지법이 국회 본회의 통과를 견인해내는 기염을 토하기도 했다.
 
 어떤 사회나 고통이 있기 마련이다. 하지만 고통이 있다고 말할 수 있는 사회, 그 고통을 옆에서 들어주는 성숙한 사회로 진입할 수 있도록 영화 <다음 소희>가 계속해서 소통과 화합의 매개체 역할이 되어주기를 기대한다.
 
 
작성자 KPI 선임매니저 금초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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